BTC(비트코인)가 8만달러 대로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규모 보유자인 고래들은 오히려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 지갑 수는 지난 10월 27일 1354개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11월 17일 기준 1384개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 1개 이상을 보유한 소규모 투자자의 지갑 수는 감소세다. 해당 지갑 수는 10월 27일 98만577개에서, 11월 17일 97만7420개로 줄어들며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하락 시 소액 투자자들은 ‘패닉셀’에 나서는 반면, 고래들은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하는 전형적인 시장 패턴이 재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 이상 하락한 8만90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코인마켓캡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떨어진 15포인트로, ‘극한의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고래들의 매집이 이어지는 것은 현 구간을 저점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을 “세대적 기회”라고 표현하며 “장기 투자자에게 최적의 매수 구간이 열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