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따라 DAT 기업 주가도 소폭 반등…‘지속가능성’ 의문은 여전
BTC(비트코인)를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소폭 반등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그러나 상당수 가상자산 재무전략(DAT) 기업의 순자산가치배수(mNAV)가 1미만으로 떨어지면서, DAT 사업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1월 18일(현지시간) 구글파이낸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DAT 기업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일 대비 5.82% 오른 206.8달러(약 30만3314원)로 마감했다. 하루 전만 해도 스트래티지는 4% 가까이 하락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상황이었다.
ETH(이더리움) 기반 DAT 기업인 비트마인이머전 역시 4.3% 상승해 32.28달러(약 4만7345원)로 마감하며 전일 8%대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서클과 불리쉬 또한 각각 0.013%, 2.75%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가상자산 기업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연동성을 보인다. 전날 비트코인이 한때 9만달러(약 1억3199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하자, 이들 기업의 주가 역시 같은 흐름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최근 한 달간의 흐름도 유사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4% 이상 하락했고, 이에 따라 주요 DAT,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스트래티지는 한 달 새 30% 넘게 내렸으며, 비트마인이머전은 40%, 코인베이스는 24%, 서클은 41% 이상, 불리쉬는 약 36% 하락하는 등 비트코인의 낙폭이 기업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순자산가치배수(mNAV)도 함께 반등
주가와 함께 기업의 시장 기준 순자산가치배수(mNAV)도 반등했다. 일반적으로 mNAV는 1.0 이상일 때 기업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반대로 1.0 미만이면 기업가치가 보유 코인 가치보다 낮은 ‘할인 상태’를 뜻한다.
지난 11월 17일 스트래티지의 mNAV는 0.93으로, 시가총액이 보유 비트코인 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반등 이후 현재 스트래티지의 mNAV는 1.25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스트래티지처럼 업계 대표 기업의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면서, DAT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DAT 기업의 약 15%가 mNAV 1 미만 상태다. 비트코인트레저리에 따르면 전체 208개 DAT 기업 중 33곳이 할인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DAT 기업의 ‘시장 재편’이 시작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mNAV는 DAT 기업에게 일반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에 해당하는 핵심 지표로, DAT 모델은 실적이 아닌 주당 보유 코인 증가를 성장 동력으로 삼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케빈 리 파라파이캐피탈(ParaFi Capital) 연구원은 “최근 mNAV 하락은 시장 포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돈만 보고 뛰어든 이른바 ‘머서너리(mercenaries)’ 기업들이 걸러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반면, mNAV 하락을 지나친 우려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트래티지도 2022~2023년 대부분 mNAV 1 이하에서 거래됐다”며 “변동성이 높을 때 mNAV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mNAV가 장기간 낮게 유지될 경우, 기업이 보유 코인을 매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식도 가능하나 이는 DAT 기업의 ‘죽음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