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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WEMIX 홀더들은 이걸 알고 있을까?"

WEMIX 전세계 유통량 47% 위메이드가 매도
'WEMIX 유동화 수익' 2890억원인가, 3600억원인가?
유동화 수익, 유통량과 거래량 기준 차이 약 700억원

  • 입력 2022.11.30 18:35
  • 수정 2022.12.03 15:11
위믹스. 출처=박범수/디지털애셋
위믹스 로고. 출처=박범수/ 디지털애셋

WEMIX(위믹스)의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유통량 중 절반 가량(47%)이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매도(유동화)한 물량으로 확인됐다. 유동화 금액은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10월 26일까지 유동화 비율이 0.88%라고 알려왔기 때문에 유동화 비율이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는 유통량이 아니라 거래량 기준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아니라 유통량을 기준으로 유동화 비율을 계산해야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거래량은 다양한 방법으로 부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거래량 기준 유동화 비율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주로 알려진 '미디엄'이라는 사이트에만 알려 왔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DART)'에는 공시한 적 없다.

 

'WEMIX 유동화' 거래량 기준 0.88%, 유통량 기준 47% 

 

11월 30일 디지털애셋 취재를 종합하면, 위메이드가 코인마켓캡과 연동한 총 유통량 2억4428만8712.55WEMIX(약 1343억원) 중 위메이드가 거래소들에 판 물량은 1억1500만WEMIX(약 632억원)였다.

1억1500만WEMIX는 총 유통량의 47%로 전 세계 WEMIX 유통량 중 절반이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판 물량이라는 뜻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2월 9일, 6월 30일, 7월 27일, 10월 26일까지 네 차례 WEMIX 유동화 명세를 미디엄에 알렸다.

위메이드는 "중개기관을 통해 WEMIX를 거래소에 판매한 행위를 유동화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2022년 3분기 보고서에서 “연결실체는 위믹스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보유 중인 WEMIX를 중개기관을 통해 거래소에 판매(유동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WEMIX 유동화 명세. 출처=위믹스 미디엄
위메이드의 WEMIX 유동화 명세. 출처=위믹스 미디엄

 

그러나 당시 위메이드는 유통량이 아니라 거래량 기준으로 유동화 비율을 계산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월 거래량 총합 대비 총 유동화 물량을 계산하면 10월 26일 기준 WEMIX 유동화 비중은 0.88%였다.

유통량 기준 유동화 비율은 47%지만 거래량 기준 비율은 0.88%로 둘 간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

또 위메이드는 유동화로 인한 수익은 다트에 공시했지만, 유동화 비중은 미디엄에만 알렸다.

 

위메이드가 공개한 유동화 수익도 차이 확연

 

위메이드는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지속해서 WEMIX를 판매했다. WEMIX유동화 수익 정보는 다음과 같다.

 

▶2020년 11월~12월: 400만WEMIX(약 17억원)

▶2021년 1월: 1800만WEMIX(약 36억원)

▶2021년 2월: 900만WEMIX(약 16억원)

▶2021년 3월: 1100만WEMIX(약 46억원)

▶2021년 4월: 200만WEMIX(약 15억원)

▶2021년 5월: 100만WEMIX(약 7억원)

▶2021년 6월: 100만WEMIX(약 2억원)

▶2021년 7월: 700만WEMIX(약 15억원)

▶2021년 8월: 1100만WEMIX(약 57억원)

▶2021년 9월: 2700만WEMIX(약 453억원)

▶2021년 10월: 800만WEMIX(약 257억원)

▶2021년 11월: 600만WEMIX(약 853억원)

▶2021년 12월: 400만WEMIX(약 499억원)

▶2022년 1월: 700만WEMIX(약 620억원)

▷총 유동화 금액: 약 2890억원

 

하지만 디지털애셋이 당시 WEMIX 가격을 산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위메이드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유동화로 얻은 돈은 약 3588억원이었다.

가격은 WEMIX가 가장 먼저 상장된 빗썸 월봉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2020년 11월 위메이드가 WEMIX 거래소 매도를 시작한 이후 당시 가격 기록이 남아있는 건 빗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빗썸 월봉 종가 기준 WEMIX 가격. 출처=빗썸 웹사이트 캡처
빗썸 월봉 종가 기준 WEMIX 가격. 출처=빗썸 웹사이트 캡처

 

빗썸 월봉 종가 기준 WEMIX 가격과 위메이드가 밝힌 유동화 물량을 통해 디지털애셋이 산출한 총 유동화 금액은 다음과 같다.

 

▶2020년 11월~12월: 약 14억원

(위메이드는 11월과 12월 판매량을 나누지 않고 한 번에 공개했다. 계산은 11월 종가 기준으로 했다.)

▶2021년 1월: 약 33억원

▶2021년 2월: 약 16억원

▶2021년 3월: 약 110억원

▶2021년 4월: 약 14억원

▶2021년 5월: 약 3억원

▶2021년 6월: 약 2억원

▶2021년 7월: 약 18억원

▶2021년 8월: 약 72억원

▶2021년 9월: 약 402억원

▶2021년 10월: 약 634억원

▶2021년 11월: 약 1280억원

▶2021년 12월: 약 483억원

▶2022년 1월: 약 505억원

▷총 유동화 금액: 약 3588억원

 

위메이드가 밝힌 유동화 금액과 월봉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 사이에 700억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WEMIX 판매로 인한 선수수익을 계상할 때 수령 시점의 공정가치로 계상한다”고 설명했다. 공정가치란 시장 가격에 준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또 위메이드는 다트를 통해 여러 차례 “코인마켓캡에 공시되는 평균 가격을 참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자의적 공시 기준에 엇갈리는 업계 의견

위메이드가 유동화 현황을 알린 방식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거래량은 얼마든지 부풀릴 수 있어 기준점이 될 수 없고 유통량이 분모가 돼야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통계를 뽑아 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은) 공시 의무가 없다”고 했다. 또 “사실에 기반한 자료를 제공했다면 누군가를 속이려 했다는 고의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EMIX 유동화 수익 산정 때 반영한 WEMIX 가격 기준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권오훈 차·권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본인들이 기준을 밝혔고 그 기준으로 산정한 거라면 문제 삼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반면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3~4% 오차면 몰라도 700억원 차이가 나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애셋은 위메이드 측에 여러 차례 연락해 유동화 현황과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물었지만 보도 시점까지 답변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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