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유했다는 WEMIX(위믹스) 60억원어치(약 80만개)의 취득 경위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득 경위와 시점에 따라 처분 때 차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취득 경위·시기 따라 차익 크게 달라져
조선일보는 5월 5일 "김 의원이 2022년 1, 2월 약 60억원어치의 WEMIX 80만개를 한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에 보유했고 2022년 3월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트래블룰) 시행 이전 이체했고 처분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같은 날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해서 WEMIX를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5월 6일 페이스북엔 "이체 당시 계정을 보유한 거래소에 모든 신상 정보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분기 WEMIX 변동성 극심
2022년 1분기 WEMIX 가격은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 기준 4.2달러(약 5300원)~9.8달러(약 1만3000원)를 넘나들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가상자산은 이처럼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김 의원의 WEMIX 취득 시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취득 시기를 알면 취득 경위와 처분 때 차익도 짐작할 수 있다.
김 의원의 WEMIX 취득 시기와 경로는 크게 아래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세일로 취득 가능
우선 WEMIX 프라이빗세일(Private Sale)로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위믹스는 개인 상대 프라이빗세일 이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라이빗세일이란 거래소 상장 전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WEMIX 3.0 백서를 보면, 총 발행량 10억WEMIX 가운데 10%인 1억WEMIX가 프라이빗세일 물량으로 배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위믹스는 2022년 4분기 보고서에서 "첫 블록 생성 시점(2020년 6월)부터 2020년 10월 WEMIX가 거래소에 처음 상장될 때까지 프라이빗 판매를 진행했다"고 지난 2월 밝혔다.
국내에서 WEMIX는 2020년 10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처음 상장됐다.
분기 보고서를 보면, 위믹스는 김 의원 가상자산 보유 시점으로 알려진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게임베리, 전기IP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5190만WEMIX 프라이빗 판매를 진행했다.
개인 투자자들 대상 프라이빗세일은 내역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 의원이 프라이빗세일로 WEMIX를 취득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그가 프라이빗세일로 WEMIX를 취득하고 2022년 3월에 처분했다면 큰 차익을 얻었을 수 있다.
위믹스는 백서, 분기 보고서 등을 통해 WEMIX 프라이빗 판매가를 따로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WEMIX 프라이빗세일 때 가격이 개당 얼마로 책정됐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코인게코, 코인마켓캡 등 주요 가상자산 분석 웹사이트를 보면, WEMIX가 거래소에 상장된 2020년 10월에 약 0.36달러(약 480원)에 거래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통상 프라이빗세일 가격은 거래소 상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그래서 프라이빗세일로 WEMIX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그걸 2022년 1분기에 원화로 바꿨다면 큰 차익을 얻고 있었을 거라고 가정할 수 있다.
빗썸 등 거래소에서 매수 가능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WEMIX를 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WEMIX는 2020년 10월 말 빗썸에 가장 먼저 상장됐다.
2021년 1월엔 다른 거래소들도 WEMIX를 상장했다.
김 의원이 가장 평범하게 WEMIX를 매수했다면 이 거래소들 가운데 한 곳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김 의원이 계정(지갑주소)을 보유한 거래소가 그의 WEMIX 취득 시기와 이체, 처분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소가 이 사실을 임의로 공개하는 건 법으로 금지돼 있다.
김 의원이 만약 거래소에서 WEMIX를 사들였다면 그 시기는 2020년 10월~2022년 2월 사이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 의원은 2022년 3월 트래블룰 시행 이전에 거래소에 보유하던 코인을 이체하거나 처분했다는 보도 내용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