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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권도형이 BTC 빼돌린 은행은 세계 최초 가상자산 은행 '시그넘'"

"한국·미국 정부 시그넘에 권도형의 1700억원어치 BTC 보전 요청"

  • 입력 2023.04.15 16:43
  • 수정 2023.04.15 17:44
시그넘 로고. 출처=시그넘 홈페이지
시그넘 로고. 출처=시그넘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TFL) 대표가 BTC(비트코인) 1300억원어치를 달러로 바꿔 한국, 미국에 변호사 비용을 송금한 은행은 스위스 취리히의 '시그넘(SYGNUM)'으로 확인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2월 권 대표를 뉴욕연방남부지법에 제소하면서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당시 약 3000억원)를 '스위스 금융기관(a financial institution in Switzerland)'에 보내 법정화폐로 바꿨다"고 밝혔지만 은행 이름은 특정하지 않았다.

<디지털애셋>은 권 대표와 TFL에 대한 SEC 민사 소장(complaint)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뒤 각국의 권 대표 수사기관 등을 취재해 그 '스위스 금융기관'이 시그넘이라는 사실을 4월 15일 최종 확인했다.

시그넘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자산 은행(The world's first Digital Asset Bank)'으로 2017년 스위스와 싱가포르에 처음 사무소를 열어 설립했다. 3월 22일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중동 사무소(Middle East hub)도 열었다고 알렸다.

최근 한국, 미국 정부 모두 시그넘에 "권 대표가 예치한 BTC는 모두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범죄수익이니 더 이상의 환전과 출금을 중단하고 보전에 협조해 달라"고 권 대표 잔여 자산에 대해 동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SEC가 소장 49, 50쪽에서 권 대표의 비트코인 현금화 과정을 설명했다. 출처=SEC 소장.
SEC가 소장 49, 50쪽에서 권 대표의 비트코인 현금화 과정을 설명했다. 출처=SEC 소장.

SEC가 지난 2월 소송 제기 이후 추가 환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시그넘에 남아 있는 권 대표 자산은 당시 기준 1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 현재는 22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소송 제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약 2600만원)를 웃돌았지만 4월 15일 현재 가격은 3만달러(약 3900만원)를 넘어섰다.

SEC는 권 대표 소장에서 "피고(defandant·권도형)는 TFL과 LFG(LUNA 가격방어재단) 계정(accounts)에서 '언호스티드월릿(un-hosted wallet·개인지갑)'과 '콜드월릿(cold wallet·오프라인 지갑)'에 비트코인(BTC) 1만개(당시 약 3000억원)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권 대표는 2022년 5월 이후 이 지갑에 든 비트코인을 주기적으로 스위스 금융기관에 보내 법정화폐(달러)로 바꿨고 소송 제기 시점까지 모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이 은행에서 인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권 대표가 2022년 하반기 시그넘에서 한국의 한 대형 로펌에 두 차례에 걸쳐 약 9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20억원)의 변호사 비용을 이체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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