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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검찰은 왜 코인원에서 상장비리 수사를 시작했나

코인원, 최근까지 상장 코인 중 '김치코인' 비율 '1등'
2021년 7월 국회 "코인원, 부실코인 비율 가장 높아"

  • 입력 2023.02.19 08:28
  • 수정 2023.02.22 16:49
코인원 여의도 사옥 인포데스크. 출처=코인원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코인원 사옥 인포데스크. 출처=코인원

※ 기사 뒷부분에 코인원 입장 반영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이승형)는 2월 16일 코인원(대표 차명훈)에 PICA(피카) 등 '김치코인' 여러개를 상장해 달라며 수억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상장 브로커 고모씨를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치코인이란 국내 발행사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유통량이 적어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에 악용되곤 한다. 

검찰이 김치코인 상장비리 수사를 코인원에서 시작한 이유는 뭘까? 수사 과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은 "코인원에 유독 김치코인이 많이 상장돼 있다는 사실을 검찰이 알고 집중 수사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인원에 김치코인 너무 많다

 

실제 코인원은 상장 코인 가운데 김치코인 비율도 높고 거래소들에 상장된 김치코인 중 절반 이상을 거래하고 있다. 

<디지털애셋>이 2023년 1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전수조사한 결과 2022년 12월까지 코인원 상장 코인 가운데 김치코인 비율은 38.5%로 최고였다. 다음 고팍스(28.4%), 빗썸(27.3%), 업비트(17.5%), 코빗(0.06%) 순이었다.

2022년 12월 원화마켓 거래소의 전체 김치코인은 총 133개, 코인원의 김치코인은 74개였다. 국내 김치코인 중 약 56%가 코인원에 있다는 뜻이다.

한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는 그러나 "코인원 김치코인의 심각성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고 학계나 국회에서 널리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선영 교수, 2021년 국회서도 코인원 김치코인 지적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1년 11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가상자산법안 공청회에서 원화 거래소 상장 상황을 진단했다.

당시 박 교수는 2021년 7월 넷째 주 기준 4개 원화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자료를 수집했다. 코인원 상장 코인 중 43.5%가 ‘김치코인’이었다. 그 비율이 4개 거래소 중 가장 높았다. 또 국내 단독거래 가상자산 비율도 46.1%로 가장 높았다.

국내 4개 원화마켓 거래소 상장 가상자산 조사 자료. 출처=정무위 공청회 자료집 캡처
국내 4개 원화마켓 거래소 상장 가상자산 조사 자료. 출처=정무위 공청회 자료집 캡처

박 교수는 당시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사업 계획이 불확실한 경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하거나 다수의 거래소에 상장하는 게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김치코인이 유독 코인원에 많았다는 뜻이다.  

그는 “하나의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으면 시세조정, 자전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 교수는 코인원에서 상장비리 수사가 시작될 거라고 예고나 다름 없는 설명을 한 셈이다.

이에 코인원 측은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고 코인원만을 대상으로 한 수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퇴사한 전 직원의 관련 이슈가 불거졌고 아직 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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